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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으로 가는 길

지정 智正 2012. 1. 15. 23:39

대통령으로 가는 길
 

요즘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대부분 다 훌륭한 사람들이다. 정치 경륜도 있고, 인물 됨됨이도 그만하면 다 대통령 감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대통령은 단 한 사람뿐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왔고 박 위원장 자신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대선 길에 가장 큰 적수로 나타난 인물이 안철수 원장이다. 안 원장은 아직 대선 출마를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모든 국민들이나 언론에서는 주기적으로 박 위원장과 여론조사 비교를 한다. 거기에 한나라당 잠룡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의원까지 언젠가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야당 역시 지금 전당대회준비가 한창이지만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하여 정동영, 천정배, 문재인, 김두관, 유시민 전 의원까지 도전장을 준비 하고 있다. 거기에다 아직은 부각되지 않은 대선주자들까지 합치면 그 숫자가 엄청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길은 매우 험한 길이다. 역대 대통령만 보더라도 쉽게 대통령이 된 사람은 군부 쿠테타를 제외하고는 각고의 험한 길을 걸었다. 민주화를 내 걸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굳이 표현을 한다면 민주화를 위해 노력을 했음에도 결국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당시 여당인 노태우 대통령과 손을 잡아 진정한 민주 대통령이 아니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화의 길에서 각고의 고통을 무릅쓰고 무려 4번만에 고령의 나이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다. 그러나 대통령을 역임하면서 보수 쪽에서 보면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평은 얻지 못했다. 측근의 비리와 친북 쪽으로 쏠린 정책 때문에 진정한 보수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보수연합구도를 깨고 한국 현대사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기 시작하면서 좌파가 득세하는 카피트를 깔아주는 역할을 했다. 이런 정책실패와 보수균열 구도 하에서 김대중이 1997년 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좌익 활동가 출신인 김대중은 대통령이 된 후에 좌경적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현대그룹을 통해 4억 5000만 달러를 김정일 해외비자금 계좌로 보낸 끝에 2000년 6월 평화회담을 성사시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선을 이어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 헌법-반국가적 노선을 더욱 심화시켰다. 김정일의 대남적화 전략인 한미연합사를 해체했으며, 보안법 폐지, 연방제 통일안에 적극적으로 동조해, 북의 핵무장을 허용하는 길을 열어 주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14년간 한국정치는 조선조의 붕당정치 시대로 회귀했다. 국가 엘리트층이 약화되고 지역, 계급적 이해관계로 국론이 분열되면서 국민들의 정신도 피폐해졌다. 좌파세상 10년을 경험한 다수의 유권자들은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를 통해 좌파정권을 평화적으로 종식시켰다. 유권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일하기 편하게 해주기 위해 지난번 총선에서 집권여당을 과반수이상의 정당으로 만들어주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취임직후부터 “한반도에 이념의 시대는 끝났다.” 또 “나는 보수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배신의 신호탄을 올리더니 그를 만만하게 본 좌파들이 촛불시위를 불러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 요즘 한나라당 비대위에서는 당헌당규에 ‘보수’라는 말을 없애자고 한다. 점점 좌경으로 향하는 풍토가 걱정이다. 보수라는 굴레를 쓰고 정치를 피폐시킨 한나라당 때문에 보수가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 보수를 지키기 위해 정통보수를 찾아야 한다. 올해 12월이면 또 대통령 선거가 있다. 이렇게 이념이 좌경으로 흐르는데, 진정한 보수는 어디 있는지 궁금하다. 보수가 없어지면 결국 사회주의 노선으로 변형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맞고 있다. 그럼 진정한 보수는 누구인가. 아마도 아직까지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가 아닌가 싶다. 세 번의 대선 실패는 했으나 그래도 아직까지 진정한 보수로 자리하고 있는 분이다. 보수를 지키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보수의 의미를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정 해 은 < 광야포럼 회장 >
201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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