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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큰사람이 거물(巨物)이다

지정 智正 2011. 12. 20. 22:39

마음이 큰사람이 거물(巨物)이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활력이 넘치다 못해 소란스럽기까지 하다. 여권의 선두주자는 일찍 앞서가고 있고, 야권 통합의 통합민주당에도 잠재력 있는 잠룡들이 꿈틀대고 있다. 안철수로 상징되는, 어쩌면 기성정당과 전혀 다른 새로운 바람이 불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정치지도자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각축을 벌이게 될 것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인 유권자들은 그들 중 한 명을 선택해 나라를 맡길 것이다. 문제는 어떤 기준으로 정치지도자를 선택할 것인가이다. 덕망과 자질, 정책성과 전문성, 결단력과 포용력, 도덕성과 청렴함 등 정치지도자의 기준으로 거론되는 요소는 허다하게 많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우선적으로 정치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 하나는 ‘시대적 가치’를 정확히 꿰뚫고 그 시대정신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는 당시의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부응하는 사람이 결과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집권 당시는 모르지만 사후에 시대적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다. 1948년은 무엇보다 건국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기였다. 좌우의 이념적 경쟁과 남북의 정치적 경쟁을 넘어 어떻게든 반듯한 나라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 최고의 시대적 요구였고,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은 그래서 적잖은 잘못에도 불구하고 사후적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자주와 평등을 시대가치로 간주하고 친소 사회주의 국가를 세운 북쪽은 사후적으로 역사적 위기를 맞고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친 서방 시장경제 국가를 세운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겐 행운이었다. 건국 이후 시대적 가치는 경제발전이었다. 나라를 세웠으면 응당 구성원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따라서 박정희로 대표되는 경제발전의 리더십은 당시의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었다. 어느 정도 경제발전으로 먹고 살만하니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대에 맞게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이 탄생되었다.
이후의 시대적 가치가 지금 요구되는 정치지도자의 덕목이다. 2007년 선거는 그것을 토건적 경제발전으로 착각했고 그 결과는 이명박이라는 구시대적 리더십의 등장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시대가치가 아니었음을 이제 온 국민은 실감하고 있다. 그럼 지금 시대적 가치의 관점에서 정치지도자의 리더십은 무엇일까? 기성정치에 실망을 느낀 시민들이 새로운 가치의 리더십을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리더십은 구시대 정치에 물들지 않은, 또는 국민과 소통하는 문제, 남북통일 문제에 대한 혜안, 양극화의 해소 등으로 이런 철학을 가진 지도자를 찾는데서 시작된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해법을 찾고 외교안보 및 대북정책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철학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리더십이 가진 인물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경제발전과 평화통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인물이 요구되는 시대다. .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는 북한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평화적 통일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꿰뚫어 보는 시대정신을 품어야 한다. 사실 북한은 우리만의 기회의 창이기도 하다. 북이 열리고 우리가 대륙으로 웅비할 수 있게 되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양극화와 이념적 양극화의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골머리를 앓게 하는 애물단지였지만 미래의 북한은 새로운 경제발전의 동력을 제공하는 우리만의 보물단지가 될 것이다. 북한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려고만 했던 이명박 정부는 그래서 시대적 가치에 역행한 것이었다. 남들에게는 없는, 그래서 우리만의 고민이자 축복인 북한문제와 통일문제를 가장 현명하게 해결하는 정치지도자야말로 민주주의 이후의 시대적 가치에 부응하는 리더십이 될 것이다. 기성정치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 국민과 시선을 맞추는 정치, 같은 반향을 지향하는 정치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리더십의 정치다. 거기에 시대가 요구하는 남북통일의 문제를 가장 평화적이고 분명하게 확립시키는 리더십이야말로 이 시대가 바라는 지도자 상일 것이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시대정신에 부응하고 국민과 눈을 맞추는 지도자를 찾아보는 것이 대한민국의 명운을 거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2011-12-20

<광야회장>   정해은

http://www.dgyonhap.com/admin/pdf_data/1324300537.pdf